이스라엘전 지배한 '최고 유격수' 오지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07-30 00: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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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한국 야구의 첫 승리에는 유격수 오지환(31·LG트윈스)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6-5로 이겼다.

힘겨운 승리였다. 9회 정규이닝까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양의지(34·NC다이노스)의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이겼다. 어쨌든 첫 경기를 승리하며 패자부활전이 산재해 있는 녹아웃 스테이지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답답하긴 했지만, 이날 반짝반짝 빛나는 이가 있었다. 바로 7번 유격수로 출전한 오지환이었다. 이날 오지환은 공·수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게 아니라 영양가도 좋았다.

이스라엘은 선발 존 모스콧이 1회말 1번타자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만 상대하고 내려간 뒤 두 번째 투수 제이크 피시먼의 호투에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여기에 3회초 이안 킨슬러의 선제 투런포까지 터졌다.

한국으로서는 경기가 말리는 듯했다. 하지만 4회말 곧바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바로 동점을 만드는 상황에 오지환의 방망이가 빛났다. 오지환은 2사 후 강민호(36·삼성)의 안타로 만든 1루 찬스에서 피시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어 오지환은 6회 3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4-4로 맞선 7회 2사 2루 상황에서 중견수 방면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수비에서도 물샐 틈 없는 듯한 범위와 안정감을 보여줬다. 두 번째 투수 최원준(27·두산 베어스)이 라이언 라반웨이에 투런 홈런을 맞기 전 상황에서는 파울 지역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가 뜬공 처리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땅볼 타구는 손쉽게 처리했다.

오지환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9회초 1사 후 마무리 오승환(39·삼성)이 라반웨이에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결국 연장 승부를 치러야 했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양의지(34·NC다이노스)가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오지환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힘겨운 승리도 어려웠을 것이다. 3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에 발탁됐을 때만 해도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오지환이었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실력으로 자신이 최고의 유격수임을 증명해냈다.

말그대로, 자신의 별명처럼 경기를, 이스라엘전을 지배한 오지환이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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